국회 외통위, '대북 특사 파견' 여야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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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률 기자
기사입력 2013-04-08 [17:51]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안보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대북특사 파견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새누리당은 대북 특사 파견이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대화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특사 파견 등을 통한 북한과의 대화를 주문했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불러 개성공단 출경 차단 사태와 북한의 핵실험 우려 등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류 장관은 "특사를 파견한다고 해서 긴장이 완화된다고 하는 보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실효적인 결과가 있다면 얼마든지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대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국면이 아니다. 실효성이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우리 인원과 식자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면 다음 날로 시행된다. 너무 간단하고 자명한 일이므로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역시 "북한이 워싱턴과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긴장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특사를 제안하면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윤 의원은 "특사는 우리한테 오게 해야지 먼저 제안해서는 안 된다"며 "대화가 필요하지만 강 대 강의 고도 심리전 상황에서 대북 특사 파견은 시기와 형식적으로 지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의화 의원도 "시기적으로 특사 파견이 맞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며 "다만 개성 공단에 대한 대화는 빨리 할 필요가 있는 만큼 류 장관이 북한 측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장관급 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어떠냐? 의제는 개성공단 문제만 한정해서 물밑 접촉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야권에서는 남북 관계에서 정치력 실종을 비판하면서 대화는 물론 특사 파견을 통해 남북 간 긴장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대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만나서 사진만 찍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지만 남북관계는 그렇지 않다"며 "만나서 사진만 찍어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인제근 의원 역시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 문제로 정부가 지금 반드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를 해야 정상화가 된다. 지금 시점이야말로 강력하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특사를 파견해야 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의원은 "북핵 위협에 대해 군사적 대응만 있는 것이지 정치는 실종돼 있다. 미국과 우리도 그렇다"며 "북핵 해결을 정치적으로 돌파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담대한 정치력으로 위기를 돌파해 달라는 것이다. 남북 관계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 되므로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은 "지금 국제사회는 남북관계를 대화를 통해 풀라고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한국 정부가 주도적,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당과 다르게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해 주목받았다.

한편 정치권에서 정부가 대북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대북특사 파견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종률 기자 (jun9902@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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