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과학벨트 수정안 두고 '대전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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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률 기자
기사입력 2013-07-05 [17:38]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이 정치권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여야가 같은 날 대전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며 정면으로 격돌했다. 

정부가 내놓은 과학벨트 수정안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가 합의하는 수정안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이라며 원안 사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4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에서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황우여 대표는 "과학벨트 사업이 정부와 대전시간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면서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대규모 국책사업이고 미래에 대한 투자인 만큼, 집권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당 위원장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면서 "당 지도부가 대거 대전에 내려온 것은 과학벨트의 성공적 조기정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효 의원 역시 "야당은 과학벨트 수정안을 정쟁의 요소로 몰고 가는 우려가 있다"며 "시민 설득 작업을 최대한 할 계획인 만큼, 중앙당과 정부에서 과학벨트 사업이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창조경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 일환으로, 과학벨트거점지구인 신동ㆍ둔곡지구를 방문했으며, 김선기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으로부터 사업 추진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민주당도 같은 날 민주당 대전시당사에서 '과학벨트 원안 추진을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과학벨트 사업의 근본을 흔들 정도의 수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은 과학벨트 수정안을 제2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원안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수정안이 거점지구 부지매입비를 자치단체 분담시키려는 것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대전시가 실체도 없는 창조경제에 부화뇌동해 시민들 공간인 과학공원을 국가에 헌납하는 것은 충청의 민심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수백 명의 전문가가 3년에 걸쳐 합의해 내놓은 안건을 밀실에서 몇 명이 며칠 만에 바꾸는 것은 중대한 민주적 절차의 훼손"이라며 "수정안대로라면 기능지구인 세종시와 충북 오송, 천안 벨트가 한꺼번에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미래부와 대전시의 업무협약은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빈 껍데기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민주적 절차와 대전시민, 충청도민의 의견은 완전히 묵살된 채 대전시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행정이 빚은 비극"이라고 비난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당시 유세 발언 등을 인용하며 "경제민주화를 백지수표처럼 써먹은 박근혜 정권이 과학벨트를 부도수표로 써먹었다"면서 "충청표를 얻으려고 간도 쓸개도 다 내줄 것처럼 하던 박근혜 정부가 명백한 배신행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신동ㆍ둔곡지구를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과학벨트 원안 사수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은 오는 10월 재·보궐선거를 비롯해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 승리를 위해 과학벨트 수정안을 놓고 여야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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