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떠나는 김미화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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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기사입력 2011-05-02 [10:31]

 
[시사코리아=고승주기자] 방송인 김미화의 라디오 DJ 자진하차에 외부 압력설이 대두되고 있다. 김미화가 25일 MBC 라디오 ‘세상은 그리고 우리는’에서 자진 하차하자 MBC 노조는 김미화가 외부 압력을 받았으며 이를 지휘한 인물로 이우용 라디오 본부장의 지목,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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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결국 김미화 씨의 자진하차라는 형식으로 파국을 맞았다”며 “형식은 자진하차지만 그간의 과정을 보면 압력에 의한 하차”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교체를 결정한 바 없다고 거짓말하면서 교체작업을 비밀리에 착착 진행해 왔다"며 "담당CP와 PD도 배제했다. 담당PD는 후임자의 이름을 어제 처음 듣고 그 순간까지 김미화 씨의 하차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라디오 전체 청취율 6위, MBC라디오 광고판매율 2위에 서민의 눈높이에 맞춘 시사프로그램이라는 독창적 컨셉의 MBC 대표 상품을 잃어버렸다”며 “이우용 본부장의 졸속개편 결과가 몇 달 후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우용 본부장과 경영진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김미화 남편이자 성균관대학교 교수 윤승호는 26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미화의 눈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 동안 김미화를, 그리고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처를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언론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휘둘리는 모습을 최근 수년간 봐 오면서 이젠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작년 KBS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하여 수사기관, 심지어 변호인단조차도 각각 권력과 금력에 의하여 우리의 상식적, 보편 타당적 가치판단을 져 버리는 상황을 겪었다”며 “모든 법적 절차가 종료된 이 시점에서 또 다시 꼬리를 물고 시사진행 자리 몰아내기를 감행한 일부 MBC 임원들, 한 일간지에 하차 요구 이유를 밝혔는데. 참 한심한 인간들. 그대들을 그야말로 명예훼손 소송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지만 그저 참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윤교수는 “김미화는 울고 있다. 웃기는 코미디언을 울게 만드는 권력자들”이라며 “김미화의 눈물은 분하고 슬퍼서 우는 눈물이 아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눈물이다. MBC PD, 작가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의 눈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미화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여러 신문에 제가 진행하고 있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의 새 진행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며 “해당 MBC 임원들은 개편이 며칠 밖에 안 남았는데도 진행자인 저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다”라는 글을 게재한 이후 “오늘 부로 MBC 시사 진행을 접으려 한다”며 “이젠 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 판단했다”는 글을 올리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에 MBC는 김미화의 후임자로 아침 라디오 뉴스의 광장을 진행해온 최명길 기자(보도제작국 부국장)을 후임자로 선정했다.

고승주 기자 gandhi55@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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