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없이 떠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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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균 기자
기사입력 2011-05-02 [11:06]

 
[시사코리아=남재균기자] 충북 청원의 농가 창고에서 청주 수동성당으로 옮겨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감쪽같이 사라져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 운영자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21일 밤 사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이하 추모위)가 청주시 상당구 수동 천주교 수동성당에 설치한 표지석이 사라졌다.

경찰은 성당측의 요구로 추모위에서 밤 사이 표지석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으나, 추모위는 표지석의 행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수동성당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어제(20일) 저녁 8시 정도까지 표지석이 있었는데 아침에 나와 보니 표지석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추모위는 지난 12일 수동성당 한켠에 청주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추모 표지석을 설치했으나, 성당측은 설치 당시부터 표지석 철거를 추모위에 강력히 요구했다.

또 성당측은 추모위에 21일까지 표지석을 가져가지 않으면 임의로 옮기겠다는 통보와 함께 지난 16~17일 사이 표지석에 회색 천을 씌웠다.

하지만 추모위는 당초 뜻대로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상당공원에 표지석 설치를 희망하면서 장소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20일 성명을 내고 “행정당국의 설치 불허 등으로 2년 째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 표지석을 계속 둘 바에는 차라리 광주로 모셔오자”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또 “노 전 대통령과 광주 그리고 광주시민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남의 동네 이야기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각”이라며 “소통과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표지석이 떠돌이 신세로 전락돼 갈 곳을 찾지 못한다며 차라리 노 전 대통령과 광주와의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가면서 사랑과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모셔오는 게 낫다”고도 했다.

한편 청주시민의 성금으로 제작된 추모 표지석은 지름 1m 가량의 반원형 좌대 위에 높이 75㎝, 폭 60㎝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제작됐다.

표지석 앞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 그림과 추모글, 뒷면에는 어록과 추모제 등이 기록돼 있다.

남재균 기자 news3866@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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