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여록] '오갈데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 조국, 그래서 총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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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9-10-18 [15:20]

 

▲ 조국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서울대 게시판에 내걸렸다. (사진=뉴시스)     ©


지식인의 사회 참여를 '불가피한 앙가쥬망'이라고 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신세가 많이 꼬이는 모양새다. 자칫 '오갈데 없는 천둥벌거숭이'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는 것은 왜일까.

 

이미 그에겐 '탐욕과 위선'으로 점철된 추악한 진보 지식인이란 닉네임이 붙어있어 진리의 상아탑에 머리를 두기가 쉽지 않아보이기 때문일 게다.

 

지난 14일 법무장관직을 사퇴한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재가가 나기 무섭게 서울대에 '팩스 복직' 신청서를 제출하고 학교 복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다시금 많은이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데, 서울대 학생들 대다수라 할 정도인 93%가 조 전 장관의 학교 복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 뿐 아니라 서울대 동문 등 학교 밖에서도 조 전 장관의 교수 복직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거세질 조짐이다.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단체 트루스포럼은 1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장관을 향해 "교수직을 내려놓고 그냥 정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했던 무수한 밀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조로남불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구차하게 학생들 앞에 서야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는 "서울대가 조 교수의 이중성과 위선에 침묵한다면 조 교수와 함께 침몰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 전 장관은 기민하게 학교로 '피신'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학생 단체 등이 극력 반대하게 될 경우 자칫 '오갈데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차피 복귀한 학기에 수업 의무는 없으나 정작 새 학기에 수강신청자가 일정 숫자에 미치지 못할 경우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와 함께 앞서 지난 14일 장관직 사퇴 직후 20분만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팩스 복직 신청서를 황급히 제출했고, 서울대는 어떤 진지한 성찰이나 논의도 없이 곧바로 수용한 부분도 두고 두고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사직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청년들의 뒤통수를 다시 때린 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 교수는 2017년 5월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교수직을 2년2개월여 휴직했고, 청와대를 나오면서 8월 1일 복직했다. 이어 9월 9일 장관에 임명되자 다시 휴직원을 냈고,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36일 만에 복직했다. 8월 1일부터 따지면 불과 70여 일 동안 복직·휴직·복직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거듭했다.

 

서울대는 최고 지성의 국립대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학교인데, 수업도 하지 못할 교수라면 월 800여만원의 월급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그냥 정치하라'는 말처럼 조 교수는 다시금 정치권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 것을 '포장'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하고도 남지 않겠나 해서 하는 말이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될 때도 그는 공천을 받을 시점에, 다시 대학에 휴직원을 낼 것 아니겠는가. 대학을 '보험 들어두는 직장' 정도로 여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권 내에서는 정치적 체급이 커진 조 전 장관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조 전 장관도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반드시 그러한 길을 갈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사표 수리 후 20분 만에 서울대 복직 신청을 한 데 대해서는 "저도 그건 너무 심했다고 평가를 했다"면서도 "제가 볼 때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 관련한)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내 결백을 법정에서 혹은 검찰에서 밝히고 나는 제 길을 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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