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엄마들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 호소 문자에···김재원 "스팸 계속 넣으면 더 삭감" 답장

가 -가 +

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9-12-06 [19:35]

 


기본적인 정무적 감각만 가진 정치인이라면 그럴 수가 있을까 하며, 고개를 갸우둥하게 만드는 일이 또 있다.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22년째 오르지 않고 있는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현실화해 달라는 ‘엄마’들의 문자를 받고 “스팸 넣지 말라”며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다”고 대응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에 따르면 이 단체의 회원들은 2020년도 예산심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들에게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이 왜 필요한지를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가 김재원 위원장으로부터 이처럼 ‘스팸’ 취급하는 답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김 의원의 소행을 이해할 길이 없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입장을 한번만이라도 생각해봤다면, 아니 현재 처한 자신 소속 정당의 어려움을 한번만 고려했다면 이러지는 못했을 것이다. 정말로 넋이 나가도 한참 나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현재 어린이집 급·간식비 ‘최소기준’은 점심급식과 오전·오후 간식을 모두 포함해 0~2세는 1745원, 3~5세는 2000원이다. 0~2세, 3~5세 급간식비 모두 22년째 동결 중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에 따르면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급·간식비를 더 높인 어린이집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어린이집에서는 급식·간식비를 22년째 동결된 ‘최소기준’에 맞추고 있다.

 

어린이집의 급·간식비 인상이 불투명한 상태서 아이들의 엄마들은 정말 알고싶고 정치인들에게 이를 촉구하는 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간절한 맘에 대해 겨우 돌아온 대답이 그정도였다면 엄마들의 상한 그 맘을 어떻게 달래줄까 싶다. 한국당의 전반적인 혼란상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은 내년 예산안 심사를 주관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예결특위)에 달려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이 예결특위 위원들과 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낸 것도 그 이유에서다. 그런데 급·간식비 인상을 호소하는 엄마들의 ‘문자호소’에 김재원 위원장이 ‘스팸’ 취급하며 “더 삭감하겠다”고까지 답한 것이다. 정치인의 마음가짐이 좀 신중했으면 싶다.

김재순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시사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