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칼럼] 12.12 40주년을 호화롭게 자축한 전두환씨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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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9-12-12 [22:37]

▲ 12.12자축연이라 해서 전두환 씨와 측근들이 가졌다는 만찬 장 현장 모습이 임한솔씨에 의해 공개됐다.     ©


40년 전 12월 12일, 전두환 신군부가 군사 반란을 일으킨 날이다. 민주주의가 군부의 총부리에 스러지고 국민이 자국 군대에 의해 살륙된 치욕의 역사가 이로부터 비롯한 오욕의 출발점이었다.
 
반면에 그 중심에 있었던 전두환 씨의 인생은 12.12.를 기점으로 만개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손쉽게 부를 쌓았고,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광주학살을 자행했다. 진실에 눈감고 귀막은 채 전두환 씨는 오늘까지 여전히, 너무도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전두환 씨가 12.12. 기념 오찬을 가졌다는 사실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한다. 부인 이순자,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과 함께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졌다는 것이다. 샥스핀이 포함된 20만 원 상당의 코스 요리에 포도주까지 곁들이며 기념사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12·12 사태' 40주년인 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은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현장을 촬영한 당사자 역시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을 선고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정호용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란데 12·12 당일인 오늘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전하고 있다.
 
자중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 치고는 망동의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외침이 들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끔찍한 역사의 시작이 된 12월 12일을 누가 기념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했겠는가. 전두환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전두환은 역시 전두환임을 또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때마침 이날 광화문에는 전두환이 무릎을 꿇은 채 쇠창살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조형물이 설치됐다. 동상을 신발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장본인이 활보하고 기념만찬을 하는 모습에 경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전두환씨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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