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오거돈 양정숙 사태... 성공적 '총선은폐', 그게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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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20-04-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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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법여권이 잇단 악재로 총선에서 180석 슈퍼 여당의 신화를 쓰고서도 더블딥에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그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의 얘기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사건 파장이 어디까지 더 파헤쳐질 지 예단할 수 없는데다, 시민당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의혹이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야권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적하듯, '용케도 총선 은폐에는 성공했다'고 치자, 그 이후에는 어떡할텐가.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이에 대한 조치를 미리 취할 수 있었음에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사태 수습을 미룬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시민 윤리위원회는 28일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 "제명을 의결하고 최고위원회에 형사고발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이날 윤리위에 참석한 양 당선인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또 어떤가. 야당에서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약속하는 공증서를 작성한 곳이 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이며, 사퇴 등 사건을 수습한 오 전 시장 측근이 전직 청와대 행정관인 점 등을 들어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오 전 시장의 비위를 미리 알고 있었고 이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여권의 '도덕성인지 감수성'은 알아 줄 법했다. 지난해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했던 조국 사태부터 알아봤다. 문빠와 조국수호 세력들은 애써 눈을 감았고, 묻지마 지지에 선량한 국민들은 가슴을 쳤다. 이른바 도덕이 물구나무 서고, 우리사회의 마지막 정의와 공정은 송두리째 뽑혀나가는 듯했다.

 

그러고도 국민들은 믿지 못할 야당을 다시한번 '탄핵'하면서 여권에 180석 매머드 의석을 선사했다. 여권은 그에 도취할 법하다. 자신들이 다 잘해서 그런줄로. 코로나19를 기술적으로 파고들면서 '위대한 업적'으로 치환하는데 성공했다는걸 아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그런데 그보다 더한 은밀한 사실을 총선 뒤에야 까발리며 터져나오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이제까지는 총선에 올인하다보니 나름 '은폐' 의혹 속에서도 그리할 법했을 터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의석 몇 개 더 건졌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문제는 정권의 뿌리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댐은 거대한 구멍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작은 구멍에서 시작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은가.

 

그러니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같은 이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앞으로 이런 장면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오거돈 건도, 양정숙 건도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 사건이 성공적으로 은폐됐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투표할 때 참고해야 할 정보가 정치기술적으로 감춰졌다"고 날을 세울 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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