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몰래 거액결제 ‘수십명에 수백만원’…금감원 '부정사용' 검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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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기자
기사입력 2022-04-15 [22:52]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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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김혜은 기자) 신한카드에서 소비자 수십명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거액 결제를 당하는 부정사용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을 언급하며 발 벗고 나섰다.

 

신한카드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사기를 뜻하는 스미싱범행으로 의심되는 해당 사고에 대해 우선 보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신한카드 부정사용 사고와 관련, 사고 발생 경위 및 문제점과 소비자 피해구제 적정성 등에 대해 별도의 수시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한카드 고객 30여명은 자신도 모르는 새 신용카드로 수백만 원이 결제됐다면서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카드사 측의 공식확인 피해자는 20여명, 피해금액은 약 3000만원에 달한다.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피해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고에 대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사기범이 이를 결제에 활용한 스미싱 사기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카드 어플을 다운받고 가입하는 과정에서 본인 인증 절차에 요구되는 문자메시지를 사칭해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사기범은 이같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통해 현금화 하기 쉬운 상품권을 특정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에서 99만원 단위로 대량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만원 이상의 거액 결제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탐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추가 피해 예방을 목표로 카드사의 FDS도 보다 강화토록 지도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신한카드의 카드번호 발급 체계가 해외 부정사용에 약점을 보인다는 점을 악용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언론사는 신한카드의 특정 신용카드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되고 있는만큼 해외 도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카드번호 외에 비밀번호와 CVC 등도 입력해야 하는 국내와 다르게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결제가 카드번호만으로 충분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의 일부 제휴카드에서 16자리 카드번호 가운데 14~15자리가 일치하고 유효기간이 동일한 사례가 수 건 확인됐다. 해외 결제의 경우 카드번호 마지막 자리만 변경해 입력해도 결제가 되는 점을 이용한 부정사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여전히 이와 관련한 실제 피해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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