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추악한 일면을 파헤쳐라

거대 자동차 회사와 맞선 젊은 비즈니스맨들의 도전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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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
기사입력 2010-04-05 [09:10]


최근 자동차 시장이 난리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본 도요타사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장인정신’을 강조하던 일본의 거대 자동차 회사가 자신들의 결함을 쉬쉬하며 경영을 계속하다 끝내 자멸했다.

이는 한낱 도요타의 문제만이 아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 역시 똑같은 문제를 품고 있을 수 있다. 어떤 업체이든 불량률 0%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브랜드인 현대·기아자동차, 그리고 외국계 GM대우가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도요타 사태로 인해 일깨워진 경각심이 크게 작용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도요타 사태 이전, 기업들의 이 같은 자발적 리콜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콜이란 기업의 자체 결함을 인정함으로써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직접적인 표현이다. 때문에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중시하는 거대 기업들은 이를 탐탁지 않아 했다. 기업에게 있어 신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시마 다케시의 경제소설 ‘리콜’ 역시 이런 자동차 시장의 리콜과 관련한 모순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 흥미를 끌고 있다. 도요타 사태의 촉발지인 일본에서 출간된 소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소설의 처음을 이끄는 건 일본 대기업 브랜드 자동차의 사고다. 주인공 ‘도모타 오사무’는 ‘고료자동차’의 간판 차종 ‘이글’을 몰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핸들이 잠기는 돌발상황을  겪는다. 결국 그는 고속도로에서 마주오던 경자동차와 충돌, 피해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원인은 ‘이글’의 엔진 결함이었지만 고료자동차의 입막음에 사실은 은폐되기 시작한다. 도모타는 이를 밝히려고 백방으로 돌아다니지만 거대 기업인 고료자동차에 맞서기는 힘에 부친다.

하지만 도모타와 젊은 비즈니스맨들의 용기와 도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는다. 고료자동차 리콜을 둘러싼 음모와 거대한 커넥션, 기업비리, 정경유착들이 그 검은 실체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 것. 리콜을 은폐하려는 거대 기업들의 치열한 암투와 숨 막히는 반전이 벌어진다.

‘리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리콜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추악한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리콜 사태를 보다 생동감 있게 설명해줄 수 있을 듯하다. 시마 다카시 지음, 392쪽, 1만2000원, 토네이도
 
김정유 기자 thec98@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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