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이물질 발견 '논란 가열'

"회장님, 빼빼로 벌레 손주에게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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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
기사입력 2010-04-12 [10:08]

롯데 “제조과정 문제없다" 밝혀 소비자 더 분노
2008년에는 녹슨 동전 발견돼 물의 일으키기도
 
▲ 문제의 이물질이 발견된 ‘아몬드 빼빼로’  [사진출처=컨슈머타임즈]    

국내 유통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대기업 롯데의 제품에서 또다시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닐뿐더러 이물질 발견 빈도가 잦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분노도 극에 달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롯데제과의 대표상품 ‘빼빼로’다. 초콜릿으로 코팅된 부분에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이 붙어있었다는 것. 제조과정에서 혼합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유다. 롯데는 2008년에도 ‘오굿씨리얼’에 녹슨 10원짜리 동전이 발견돼 한바탕 난리를 치렀고, 같은 해 롯데마트 PB상품인 ‘꿀땅콩’에선 유리테이프 덩어리가 발견되는 등 이물질 파동의 단골손님이 돼 기업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최근에도 롯데는 이물질 파동과 관련해 소비자에게 19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식약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제과제품에서 이물질 파동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롯데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부모들에게 가장 난감한 코너가 어딜까. 열에 여덟은 ‘제과제품’ 코너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제과제품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때문에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은 제과제품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쓴다. 요새 들어 ‘웰빙과자’가 뜨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비싸더라도 더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과자를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 과자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은 부모, 아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빼빼로’에서 벌레가?

하지만 대기업 롯데의 제품에서 그런 일이 최근 벌어져 파장이 일고 있다. 롯데제과의 대표제품 ‘아몬드 빼빼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제보란에 한 소비자가 한 건의 사진을 올렸다. 롯데 빼빼로 과자 초콜릿이 코팅된 부분에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이 적나라하게 붙어있는 사진이었다. 초콜릿 코팅 부분에 붙어있다는 점은 이물질이 제조과정에서 혼합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과자에 이물질이 껴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롯데의 사후 처리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제보자는 해당 제품의 사진 촬영과 함께 롯데제과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틀 후 제품 수거와 함께 사과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보상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며 시간 끌기만 계속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과자에 이물질이 껴 있다는 것도 충격적인 일이지만 대기업 롯데가 이런 사실을 쉬쉬하며 무마하려고 했다는 점 역시 소비자 입장에선 황당한 일이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롯데의 기업윤리, 도덕성까지 의심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문제의 사진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제조과정에서의 혼합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롯데 측에 대한 식약청의 엄중 경고를 성토하기도 했다.
 
롯데제과 측은 “제조과정에서 혼합될 가능성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측은 “이물질은 쌀나방의 일종인 화랑공나방으로 추정된다”면서 “생산과정에서 방충시설이 완벽해 제조과정에서 혼합됐을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문제의 제품은 이미 지난달 11일 식약청에 신고돼 정밀조사 중이고 아직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롯데햄 ‘켄터키 핫도그’에서도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물질 기업’으로 낙인?

어떤 네티즌은 이번 일이 공개되자 “롯데는 원래 이런 곳”이라는 시니컬한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롯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산산조각 났다는 이야기다. 그간 롯데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났던 이물질 파동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게 한 가장 큰 이유가 된 셈이다.
 
2008년에도 롯데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오굿씨리얼 초코’라는 제품에서 검은 덩어리가 엉겨 붙은 녹슨 10원짜리 동전이 발견됐던 것. 거기다 피해자를 직접 찾아 50만원을 건네며 이물질 발견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한동안 롯데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원래 이물질 민원이 발생하면 즉시 식약청에 보고하도록 돼 있었지만 해당 지침을 지키지도 않고 그저 쉬쉬하기에 급급했던 것.
 
또한 같은 해 롯데마트 PB제품도 이물질 파동의 주인공이 돼 논란이 됐던 바 있다. 서산 지역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와이즐렉 PB제품 ‘꿀땅콩(제조사 길림양행)’ 안에서 유리테이프 덩어리가 땅콩과 함께 튀겨져 발견된 것. 이에 식약청은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롯데마트 매장과 충남 당진점에서는 11일이 넘게 판매를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비록 롯데 측이 제조업체는 아니었지만 소비자들의 건강을 담보로 한 늑장대처라는 비난은 피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에서 나온 이물질로 인해 부상을 당한 소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황당한 일도 일어났다. 롯데햄 ‘켄터키 핫도그’를 먹다 속에 든 알루미늄 이물질을 씹어 보철치료 진단을 받은 피해자의 손해배상액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피해자는 1000만 원대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롯데 측은 250만 원 정도밖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며 소비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것. 결국 법원이 롯데 측에 1900만원 배상 판결을 내리며 소송은 일단락됐지만 피해자는 약 2년여 동안의 시간을 그대로 날려버린 꼴이 됐다.
 
사실 이물질 논란은 비단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롯데를 ‘이물질 기업’으로 인식할 정도로 그 빈도가 잦은 것이 문제이고, 그에 대한 대응 방식도 논란이 된 게 사실이다. 쉬쉬하기에만 급급하고 정작 소비자들의 피해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 듯한 모양새다. 그야말로 대기업 롯데의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김정유 기자 thec98@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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