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랑에, 이미지 고공행진

정용진 부회장 파격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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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
기사입력 2010-04-19 [09:03]

삼성 이재용 부사장에 일침 가해 화제 올라
대형마트 간 ‘10원 전쟁’ 이끌며 판세 주도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41세의 나이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정용진 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화제다. 지난해 12월 신세계의 선장이 된 정 부회장은 올해 1/4분기 총매출이 전년보다 14.9% 증가한 3조5225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 면으로도 단연 수위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은 톱스타 고현정과의 이혼 경력 때문에 그동안 일반 대중들에겐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범삼성가의 ‘로열패밀리’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 그런 정 부회장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격의 없는 말투로 네티즌들과 트위터를 하며 친근감을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신세계와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까지 쏟아낼 정도다. 이는 트위터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두산 박용만 회장의 행보와 여러모로 비슷해 보인다. 이 때문인지 최근 정 부회장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도 일부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지 쇄신에 열중하고 있는 41살 ‘신세계 황태자’에 대해 살펴봤다.
 
만 41세 최고 오너경영자 등극.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을 이르는 말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1일, 마침내 자신의 ‘신세계호’를 출항시켰다. 경영수업 14년 만의 일이다. 당시 그는 매출 15조원(2008년 유통총매출), 재계 순위 21위(공기업제외/자산 기준-2008년 기준)라는 유통대기업 신세계의 장래를 모두 책임져야 했다.

하지만 ‘정용진호’ 신세계는 젊었다. 때문인지 올 초부터 파격 행보를 보이며 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대표적인 것이 새해 벽두부터 대형마트 간의 가격 경쟁을 부추겼던 ‘신 가격정책’이다. 정 부회장의 신세계는 대형마트 간 ‘10원 전쟁’을 이끌며 판세를 주도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경영적 측면으로 봤을 땐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이는 경영 실적으로 바로 이어졌다. 올해 1/4분기 총매출이 전년보다 14.9% 증가한 3조5225억 원을 기록했던 것이다.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이라는 평가다.
 
‘고현정 전 남편’ 이미지 탈피
 
이를 이끈 정 부회장은 이미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보통 재계 인물들을 잘 모르는 중년 주부들에게 더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3월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오픈 때도 한 무리의 주부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정 부회장을 알아보고 사진 요청을 했을 정도다. 바로 그가 톱스타 고현정의 전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1995년 결혼한 정 부회장과 고현정은 약 8년여 만에 이혼 도장을 찍은 사이다. 둘 사이엔 두 아이가 있었지만 결국 정 부회장이 양육권을 갖게 되면서 고현정은 아이들까지 ‘뺏긴(?)’ 모양새가 돼버렸다. 때문에 정 부회장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거기다 톱배우 K모양과의 루머까지 돌면서 정 부회장의 사업 외적인 이미지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또한 틈틈이 불거졌던 신세계의 ‘고현정 광고 불가’ 의혹 역시 이를 부추겼다. 고현정이 LG전자 냉장고 모델이었던 2005년에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선 그의 광고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때문에 당시에도 “정용진 부사장(당시)이 이혼한 고현정의 사진을 매장에 내놓지 말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불거졌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모델이 된 고현정이지만 여전히 신세계에선 그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없다. 롯데닷컴, H몰, 갤러리아몰에선 고현정이 해당 제품의 모델로 나와 있지만 유독 신세계몰만 외국 모델로 대체돼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었지만 신세계 측은 여전히 ‘유구무언’이다. 결국 정 부회장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만 더욱 커지게 했다.
 
▲ 정용진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해 언급한 지난 7일 트위터 화면    

트위터는 이미지 쇄신의 장?
 
하지만 최근 정 부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외적인 이미지 쇄신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트위터’다. 정 부회장의 트위터(http://twtkr.com/yjchung68)는 현재 팔로워 6000명에 육박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태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서 ‘재벌 3세’, ‘대기업 부회장’에 맞지 않는 어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예로 팔로워가 5000명이 넘자 “휴~ 벌써 5000명. 이젠 1만 명을 모실 때까지 열심히 뛰어야지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완전 공감^^”, “다른 분 드리세여... 지금 먹으면 안 됩니다. 만약 드시면 주무시지 마세여 ㅠㅠ” 등 신세대 어법도 함께 쓰며 젊은 팔로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가 파격적인 이유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외삼촌(이건희 회장)의 회사인 삼성전자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는 글을 올렸던 것. 정 부회장은 “"전 요즘 아이폰의 능력을 매일 감탄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전 그것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속이 나오길 바랍니다. 근데 솔루션엔 관심 없고 기계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으시네요"라고 삼성전자에 일침을 가했다. 범삼성가의 일원인 그의 이 발언은 곧바로 네티즌들에게 전해져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행보는 트위터로 유명한 박용만 (주)두산 회장의 그것과 많이 흡사하다. 죽마고우인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에게서 트위터를 배운 걸로 알려져 있는 정 부회장이기에 박 회장의 트위터 방식을 그대로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 친근함을 무기로 트위터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박 회장을 보며 ‘이미지 쇄신’을 꾀했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즉 하나의 이미지 쇄신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어찌됐건 정 부회장의 ‘트위터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정 부회장이 좋아 신세계에 간다”는 팬들이 점점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고현정 전 남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소탈하고 털털한 대기업 대표님’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로 점점 변해가는 모양새다. 이런 정 부회장의 이미지 변신이 향후 신세계의 성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미래가 자못 궁금하다.
 
김정유 기자 thec98@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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