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⑵한국 SW산업의 현주소
글로벌 SW산업 대규모화, 더는 늦다

인터뷰/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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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
기사입력 2010-05-10 [09:20]

국내 SW시장 규모 작은 것이 문제, 인식 바꿔야
김장중 대표 “장기적 투자로 해외 시장 개척해야”
      
▲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최근 ‘아이폰 쇼크’로 국내 SW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시사코리아>는 ‘세계 SW시장의 강자들’이라는 타이틀로 애플, 림, 트위터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 SW업체들의 전략과 아이디어를 소개한 바 있다. 예전부터 ‘IT 홀대론’이 불거져 왔던 국내 SW산업과 비교, 분석해본다는 취지였다.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서 뛰는 국내 SW업체들은 최근 불고 있는 ‘SW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사코리아>는 불철주야 SW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알툴즈’라는 확고한 브랜드로 국내 SW업체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와 인터뷰를 나눠봤다.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 김장중 대표가 대학 시절 개발한 ‘21세기’ 한글 워드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설립된 종합 SW 개발 회사다.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1999년 압축프로그램 ‘알집’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1분기 69억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4%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7.9%가 증가한 22억 원을 기록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홀대 받아왔던 국내 IT SW산업 속에서 이런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스트소프트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미뤄 짐작케 해준다. 이에 <시사코리아>는 ‘국내 SW산업의 현 주소’를 주제로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 봤다.
 
-최근 한국 SW 육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한국은 과거 잠깐 SW산업이 반짝했다가 계속 뒤처지는 추세인 것 같다. 한국 SW산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근본적으로는 SW의 내수시장이 워낙 작은 것이 문제다. 내수시장이 작다보니 성공 사례가 드물고 그렇다보니 투자가 확대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투자가 확대되지 못하다 보니 성공 가능성도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SW의 내수시장이 작은 이유는 전반적으로 SW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정서 때문인 것 같다. 즉, 범용SW시장이든 SI1)시장이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가 성숙돼 있지 못하다보니 우리나라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 관련 SW시장은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상황이다.
한편, 그나마 존재하는 SI시장의 경우도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의 발주량이 대부분인데, 대기업들은 계열사를 통해 소화하고 있고 공공부문에서도 대기업 위주의 발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SW회사들에게는 기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종사자로서 한국 SW산업의 수준에 대해 개인적으로 평가한다면? 

“개발자 개개인의 능력 수준은 세계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프로세스 안에서 큰 규모의 SW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지, 즉 규모의 측면에서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에 한 참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SW개발조직이 큰 규모로 구축되지 못한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회사들이 그만한 투자 여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SW산업은 점점 대규모화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SW개발자뿐만 아니라 개발조직을 키우는 데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SW업체를 이끌어 가면서 느낀 고충이 있다면 말해 달라.

“어떤 사업을 하던 다 비슷한 고충은 있을 것이기에 SW산업에서만 느끼는 특별한 고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인재에 투자하고 키우는 것이 SW회사에서는 가장 장기적이고 큰 투자인데, 대기업의 무분별한 인력 빼가기는 이러한 투자를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 같다.”
 
-지금 한국 SW산업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두에도 말했지만, 한국 SW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시장의 확대라고 본다. 물론 이를 위해 우리 SW회사들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SW를 구매하고 활용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라는 사회적 인식도 반드시 제고돼야 한다고 본다.
또한 SW회사 입장에서는 국내 SW시장이 작다는 점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는 식의 개발투자만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한국 SW산업 부흥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SW회사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만, 단기 투자로는 SW산업을 부흥시킬 수 없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SW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지만 SW산업은 양보다 질이 우선시 되는 산업인 만큼, SW회사 수나 제품 개수를 늘리는 양적 투자는 피했으면 좋겠다. 양적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펴게 되면 질 낮은 SW회사의 난립으로 인해 과열 경쟁을 유발하게 되고, 결국 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들의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돼 점점 투자를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SW육성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간다고 한다면, 회사 또는 제품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와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다.”

<용어소개>
1) SI(system integration) :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에서부터 개발과 구축, 나아가서는 운영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김정유 기자 thec98@sisakorea.kr 

<이스트소프트 소개>

이스트소프트는 ‘알집’과 ‘알약’을 앞세운 인터넷SW사업, ‘인터넷디스크’와 ‘비즈하드’로 대표되는 비즈니스SW사업, 그리고 자체 개발해 서비스 중인 ‘카발온라인’을 주축으로 한 게임SW사업 분야 등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알집을 시작으로 알씨, 알툴바, 알약 등 일련의 알툴즈 시리즈 SW를 출시한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라는 확고한 브랜드와 2,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초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상용화로 기술적 표준을 확립한 인터넷디스크는 기업, 대학, 정부기관 등 300여 곳에서 사용 중에 있으며 업계 1등 스토리지SW 브랜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5년에 출시한 온라인게임 카발온라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10개 파트너사를 통해 유럽, 북미, 일본 등 60여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고,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 ‘하울링쏘드’ 또한 2010년 국내 서비스 런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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