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홀몸 어르신에 반려식물 보급해 우울감 외로움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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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기자
기사입력 2017-11-21 [08:15]

도봉구 김00(79세) 어르신은 집을 나서면서 새로운 가족이 된 반려식물에게 “다녀올게!”라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한다.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요즘은 집에 식구가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

 

동작구 이00(78세) 어르신은 반려식물에게 자주 볼 수 없는 손녀의 이름인 ‘하윤이’를 붙여주고 정성껏 반려식물의 잎을 닦아주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구로구 김00(75세) 어르신은 탈북민이어서 외부인의 방문이 낯설고 식물 기르기는 것에 자신이 없어 처음에는 소극적이었으나 식물의 새로운 잎사귀가 나고 잘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먼저 얘기를 건네기도 한다.

 

▲   서울시, 홀몸 어르신에 반려식물 보급해 우울감 해소 ,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올해 70세 이상 저소득 홀몸 어르신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우울감 및 외로움 해소와 주변 이웃들과의 친밀감 형성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의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도시 농업적인 해법이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이다. 

 

반려식물은 도시농업의 ‘원예치료’ 기능을 도입한 신조어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의미한다. 반려식물은 적은 비용과 수고로도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이 단순히 반려식물 보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예치료사가 정기적으로 자치구 생활관리사와 동행 방문해 식물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유선을 통해서도 사후 관리를 진행하는 등 소외된 어르신들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연계 지원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사업 수행을 맡은 박천호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은 “서울시 반려식물 보급사업은 도시농업과 사회복지서비스가 만나 홀몸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 화훼생산자의 농가 소득 증대, 원예치료사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여러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송광남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도시농업을 통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반려식물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보급과 사후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시사코리아=이혜경기자] bluelullu@sisakorea.kr , bluelullu@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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