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의 반격... "이래도 안 받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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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9-11-04 [10:31]

▲ 박찬주 전 육군대장 (사진=페이스북)     ©


지난 1일 자유한국당 내부 반발로 인해 인재영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도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공관병 갑질' 논란외에도 '정치가들이 평화 외칠 때, 전쟁을 각오하라'는 장수다운 안보관으로 깊게 각인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제외된 박 전 대장은 이날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지금 대한민국에 대통령은 보이지만 군통수권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운을 떼며 작심했던 '울분'을 토로했다.

 

박 전 대장은 "불과 2년 반 전만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군이었으나, 이 정부가 출범한 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게 현역 장교들의 고백"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기자회견문     ©


그러면서 박 전 대장은 "이 정부는 건군 70주년 행사에 북한 눈치를 보며 스스로 사기를 떨어뜨렸고,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에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계속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서 위협을 가중시키는데 국민은 북한이 무엇을 쐈다는 현상 외에 어떤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듣지 못하는 중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군통수권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장은 "지난 2년반 동안에 우리 군이 이렇게 변한 것은 전적으로 군통수권자의 책임"이라며 "이것을 바로 세우지 않고 다시 2년반을 보낼 수는 없다. 다른 조직은 다 흔들려도 군대 만큼은 제자리에서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강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장은 이어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자신이 한국당 인재영입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는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듯,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박 전 대장은 "냉장고를 절도해 가져갔다느니, 전자팔찌를 채워 인신을 구속했다느니, 제 처를 여단장으로 대우하라고 했다느니, 잘못한 병사를 일반전초(GOP)로 유배를 보냈다느니 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인재영입 대상 재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의지가 강하게 읽혀지는 대목은 회견문 맨 하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40년 군생활의 마지막은 헌병대 지하 영창이었습니다. 적국포로와 같았던 그 굴욕의 심정을,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잘사는 국민  강한 군대’  富國强兵의 길을 가겠습니다. 그러나 저를 필요로 하지 않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지난 4월 자신에게 전역 빌미가 됐던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구속된 뒤 뇌물수수 등 협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상태서 뒤늦게 후배들에게 전역인사를 하는 자리서 "정치가들이 평화를 외칠 때, 전쟁을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남겨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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