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다시 불붙는 '세월호'... '세월호'는 왜 보수의 끝없는 업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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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9-11-07 [12:27]

 


세월호는 보수 우파들에게는 악령과도 같다. 지난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사건이래 악몽의 시간을 배회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래서 보수 우파는 그 해 지방선거에 참패했을 뿐만 아니라 2016년 총선거에서도 사실상 참패했다. 정권은 늘 수세에 몰렸다. 급기야 촛불집회로 정권마저 넘어갔다. 이들이 꼭 세월호때문이라고는 단정을 못해도 세월호의 악령이 늘 괴롭혀온 것은 사실이다. 보수쪽에선 왜 세월호 넘어간 것이 당시 박근혜 정권만의 책임이냐, 한국 사회의 오랜 적폐아니냐 하며 강변을 하지만 잘 먹히지 않는다. 세월호는 늘 보수의 업보인 양 들러붙어 떨어질 줄을 모른다.

 

좌파쪽에서는 조국 사태의 대 열세를 벗어나고자 다시금 세월호 카드를 끄집어냈다. 상황이 꼭 그래서라기보다 다분히 정략적인 목적성이 분명해보인다. 여권에서는 최근들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슬슬 불을 지핀다. 세월호 진상 규명에 검찰은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마침 검찰도 화답했다. 검찰청 산하에 특별수사단을 설치한다는 소리다. 조국 사태는 여전히 검찰의 손에서 진행형이니 검찰로서는 한 진영을 잡아둔 상태니, 이제 다른 한 진영의 목줄을 잡아두는 형국이다. 그러니 이제 다시 정국은 검찰에게 물어보라는 식이 됐다.
 
여권은 검찰이 어제,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을 재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기로 한 부분을 평가하면서 당장에 무슨 결론이라도 다시 내놓고 싶어한다. 검찰이 세월호 수사에서 사고 원인과 구조 실패 책임 등의 여러 의문을 풀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보수쪽에선 세월호로만 벌써 6년을 우려먹느냐는 푸념이다. 이를 공개적으로 발설했다가 패가망신당하듯 한 정치인도 있었다. 정치 프로그램 등에서 패널로 이름좀 날리던 친구였으나 한 순간에 목이 날아간 식이다.
 
여권이 세월호를 가뭄에 단비 만난듯 반색을 하고 나선 것은 다분히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때문이다. 야당들이 다들 제 집안 분위기가 썩 좋지가 않아 별로 고전할 것같지 않았음에도 조국 사태로 공정이 무너지고 경기가 좋지 않아 민심이 에전같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는 터에 선거전략 수립에 청신호를 만난 셈이됐다. 선거에서는 바람을 제외하고는 프레임과 전략이 가장 중요한데 이게 왠 떡이냐며 반기는 모양새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세월호는 사설 군인권센터에서 불을 지펴주고 있는 게엄문건 의혹 사건과 함께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딱이라고 판단할 법하다. 이게 다시 통한다면 다른 왠만한 정책나열이 필요없다. 그러니 보수언론과 야권에서 이제 그만좀 울궈먹으라고 난리통인 것이다.
 
304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스러졌음에도, 책임을 진 이는 없고 처벌 받은 사람은 해경 123정장이었던 김경일 경위가 유일하다 해서 어디 그게 어제 오늘으 일이었는가. 묵혀두었던 씨감자 트트리듯 터져나온 것만 봐도 의도가 짐작이 간다. 그동안 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세월호 CCTV 영상 녹화장치인 DVR 조작·은폐 의혹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사망 직전의 단원고 학생이 탔어야할 헬기를 해경 수뇌부들이 차지했다는 사실도 밝혔으나,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조위로서는 진실 규명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해도 왜 하필 이때인가란 물음에는 썩 마땅치 않다.
 
마침 검찰도 국정농단보다 더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힉 있으니 기왕 재론하는 바에야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 세월호 참사 가족 협의회는 여전히 당시 정권에 있는 자들에 대한 원한을 풀고 싶어 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해경 수뇌부, 특조위 진상조사 방해 인물 등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힌 게 그 증거다. 없는 사실은 특수단 아니라 그 할애비래도 없을 것일테지만 이번 특수단으로 모든게 마무리되어졌으면 싶다. 그래서 대한민국 역사는 세월호 참사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더는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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