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글로벌 경영의 선구자 김우중 83세의 일기로 마감하다

대우그룹 재계 2위로 키운 세계경영 신화..41조원 분식회계로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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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9-12-10 [10:06]

베트남서 사업가교육 중 건강악화로 작년 귀국..아주대병원서 말년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


'세계경영의 신화' '샐러리맨의 신화'로 각인된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이 9일 밤 11시 50분 83세의 일기로 마침내 생을 마감했다.

 

젊은 나이에 단돈 500만원을 자본금으로 하여 무역회사를 세운 뒤 글로벌 경영의 선구자로서 한 생애를 이룬 그에겐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분명한 것은 많은 기업인들이 있지만, 그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간 사람도 흔치 않다는 점이다.

 

한때 재계 2위의 대우그룹을 이끌었으나 외환위기의 벽을 넘지 못해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도 맛봐야 했다.

 

그의 삶을 재조명해본다.

 

김우중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으며,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1998년 한국 총 수출액 1,323억불中 대우 수출액 186억불로 약 14% 규모)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창업후 수출만으로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 지사(호주 시드니)를 설립했고, 1975년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연 이후 김회장이 이끈 대우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창구가 됐다.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와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 단기간내 경영정상화를 이뤄 한국의 중화학산업화를 선도했다. 같은 시기 에콰도르(1976년)에 이어,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아프리카 시장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의 터를 닦았다.

 

1980년대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1982년)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선 후, 자동차·중공업·조선·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서비스 등 전 산업의 내실을 갖춰 세계진출을 본격화했다.

 

1999년 해체 직전, 대우는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고용인력을 토대로 해외 21개 전략국가에서 현지화 기반을 닦고 있었다. 당시 자산총액은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1998년)에 달했다.

 

  1983년에는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이른바 「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했다. 1989년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김회장은 외환위기 와중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상수지 年 500억불 흑자 달성, 금모으기운동 등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2010년부터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1977년 대우학원(아주대, 아주자동차대학), 1980년 지성학원(옥포·옥림유치원, 대우초, 거제중·고), 1992년 대우장학재단 설립을 통해 인재양성의 기틀을 닦았다. 1978년 사재를 출연해 대우재단을 설립하고 낙도·오지 의료지원사업을 펼쳤으며, 1980년에는 개인 재산 전액을 추가로 출연해 기초학문연구지원사업을 시행했다.

 

그 성과를 담은 대우학술총서와 대우고전총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서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까지 760여권의 학술서를 출간했다. 1992년에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인세 수입을 기반으로 청주에 소년소녀가정의 자립지원을 위한 주거복지공간으로 대우꿈동산을 개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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