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무슨 묘수풀이하듯 신당창당하는 자유한국당의 심보가 기가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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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20-01-22 [11:40]

▲ (기사내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


자유한국당의 묘수인가? 자유한국당이 흡사 페이퍼 정당을 만들어내는 것같은 '신출기묘'함에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같은 일련의 일들은 지난해말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여야 완전한 합의없이 무지막지하게 '4+1' 비공식 비공인 협의체에 의해 추리된 선거법 개정에 연유하는 바가 크지만 자유한국당의 출구전략 치고는 좀 과하지 않을까 싶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한국당' 명칭 사용을 불허하자, 자유한국당은 바꿀 당명이 많다고 했으나 고르고 고른 것이 이 정도였다니 측은하기도 하다. 선관위의 결정을 가볍게 무시하고, 국민을 대놓고 우롱하겠다는 심보를 내보인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한국당이 이번에는 ‘비례’와 발음이 비슷한 ‘미래’한국당 창당작업에 나선 것이다. 자신들이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행동이란 비난이 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미래한국당 창당 과정 또한 시도당 창당대회 장소와 일정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비밀군사작전을 하듯 속전속결 진행됐다는 점이다. 부산시당은 20분 만에 창당했고, 대구시당은 10분 만에 창당했다고 한다. 경북도당은 최교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지역사무실인 경북 영주에서 미래한국당 경북도당이 창당된다고 한다. 중앙선관위 등록을 위한 요식 절차로서의 창당 및 지역 도당 창당작업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당원 꿔주기 꼼수에 더해, 누가 더 빨리 창당하나 내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는 비아냥이 나오지 않는가. 최소한의 요건만 갖춘 채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법과 제도를 악용해보려는 뻔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황교안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의 몰상식한 행태가 단순히 한국당만을 꾸짖을 일은 아닐 것이란 점 잘 안다. 이들이 보기에, '비겁하게' 선거법을 처리한 범여권에 대한 '이에는 이'식의 대응으로 나가야 맞지않느냐는 한국당의 묘책이 자칫 정치판을 희화화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해서 걱정이다. 비례정당이 과연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당은 정책과 정치적 신념 등 어떠한 가치와 비전을 담아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내야 존립 가능한 것이다. 오직 21대 총선 의석수 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적어도 창당 과정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지켜줘야 할것이다. 페이퍼 정당으로 창당했다가 뜻에 안맞거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때는 가차없이 구겨서 휴지통에 넣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절차적 대의성만이라도 확보되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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