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끝내 '호남3당 합당안' 추인 거부... 바른미래당과 함께 '버티기' 외통수 자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구성에는 "합당과 무관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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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기사입력 2020-02-17 [13:56]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김재순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호남3당 통합안에 대해 추인을 보류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통합안에 반대한 채 바른미래당과 함께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통합 협상을 해온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과 김동철·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이 조만간 탈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셀프 제명'까지 이뤄질 경우 바른미래당은 원외(院外)인 손 대표 1인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미 중앙교부금확보라는 카드를 손에 쥐 손 대표로서는 더 이상 손해볼게 없다는 측면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합의문 추인은 신중한 문제이고, 폭넓은 국민·당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오늘 최고위에서의 심사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지난 14일 협상을 통해 이날까지 통합하기로 합의했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도 3당간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합당과 관계없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해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당 소속 의원들과 일부 무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합동 의원총회를 열고, 손 대표의 3당 통합안 추인 보류 결정과 관계없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현역 의원이 아닌 손 대표는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관여하기 어렵다.

 

손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호남 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면서 "지역주의와 이념에서 자유로운 미래 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돼 실용주의 중도개혁 정치를 펼쳐나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3당 통합에 부정적인가'라는 질문에도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정치를 새롭게 바꾸어 이끌어 나가야 하고 총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치구조개혁, 세대교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통합이 더이상 늦춰지는건 피로감만 높이고 통합의 시너지도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바른미래당이 추인을 거부한 채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만의 추인이라면 대안신당이 평화당과 갈라서기 전의 모양새와 다를 바 없는 반쪽 '재결합'에 불과하다.

 

호남권 3당 통합체의 구성 여부에 관한한 일단은 손 대표가 전권 카드를 쥐고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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