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6월도 버겁다... 제조업 자금사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가 -가 +

최효정 기자
기사입력 2020-05-26 [18:38]

▲ 경제 위기별 회복 속도 비교(자료=한경연)  ©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경기가 외환·금융위기 때보다 회복 속도가 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6월 전망치는 6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61.8) 대비 7.1p 상승한 수치이나 여전히 70선을 넘지 못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5월 실적치는 70.6으로 61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직접 겪었던 IMF외환위기, 국제금융위기 등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해서도 턱없이 더딘 회복속도에 있다는 점이다.

 

26일 한경연에 따르면 6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71.4), 수출(71.1), 투자(77.0), 자금(78.2), 재고(104.8), 고용(85.2), 채산성(76.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2.1), 의류·신발(50.0), 의료·정밀기계(50.0), 비금속 광물(55.0), 금속 및 금속가공(55.2)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고 주요국 해외공장의 셧다운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73.9)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6.4)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위축되고, 금융기관 대출여건도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일부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연장에 실패하고 해외 매출채권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경기전망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70선을 밑돌 정도로 낮고, 과거 위기에 비해서 회복속도가 더디다고 밝혔다.

 

특히 1998년 1월 외환위기 이후 2개월 회복기와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개월 회복기에 비해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경제위기 이후 2개월간 회복속도 편차를 보여주는 그래픽이 경기상황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년 1월 최저치(52.0) 기록 후 두 달 만에 24.1p가 상승한 반면, 이번 위기 때는 지난 4월 최저치를(59.3) 기록 후 같은 기간 9.6p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공급의 복합적 충격이 겹쳐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회복세 지속에 대해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경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금지원 절차 간소화 등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시사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