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차례로 방문하는 정의선 부회장, 어떤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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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기자
기사입력 2020-07-07 [08:21]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에 이어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정 부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현대 NE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JW, 기아 CV 등 4~5종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 23종을 약 100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개조해 만든 기존 전기차와 달리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는 배터리를 차체 밑에 깔기 때문에 더 많은 배터리팩을 넣을 수 있고, 완충시 주행거리도 600km 안팎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누적판매량은 토요타에 이어 세계 2위다. 순수전기차는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2만4116대로, 테슬라,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로 2025년 현대차 단독 3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 6.6%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의 계획대로라면 양사의 배터리 구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3사에 현대·기아차가 '큰 손'인 이유다.

 

업계는 정의선 부회장과 배터리3사 총수들의 이번 만남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가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주로 LG화학 배터리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채택해왔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차세대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 4차에 걸쳐 물량을 발주할 예정이며, 1~2차 물량 공급사는 이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으로 선정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전기차 전용 배터리의 4차 중 1차 물량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말부터 5년간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약 50만대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10조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시장에 출시될 현대차 NE, 기아차 CV 등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물량공급사로는 LG화학이 선정됐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지난달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만난 날 이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업계는 올 하반기에 발주될 3차 물량도 SK이노베이션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기아차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과 협업해왔다. 최태원 회장 역시 정의선 부회장과 어릴 때부터 막역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이 이번 회동에서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인용 비행체(PAV)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에 들어갈 배터리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천안공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만큼 지금까지 거래가 없었던 삼성과의 배터리 협력이 가시화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차세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배터리3사가 친환경차 세계 점유율 2위인 현대·기아차 모시기에 나선 모습"이라며 "배터리 3사간 기술·가격 경쟁으로 현대·기아차의 배터리 적시 조달 능력과 3사의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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